우리는 왜 전생 이야기에 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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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전생 이야기에 끌릴까

전생 테스트 결과를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결과를 확인하고, 캡처해서 공유하고, 친구 것과 비교합니다. 믿지 않으면서도 궁금해하는 이 이상한 태도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 전생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오래되고 넓습니다

윤회는 특정 지역의 민간신앙이 아니라 인류 문화권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관념입니다. 인도 계통의 종교에서 체계적으로 발전했고, 고대 그리스에도 영혼의 이동을 이야기한 학파가 있었습니다. 서로 교류가 거의 없던 문화권에서 비슷한 생각이 나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왜 이런 생각이 반복해서 등장했을까요. 한 가지 설명은, 사람은 자기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려는 강한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가 비어 있으면 이야기가 중간부터 시작해 갑자기 끊깁니다. 전생과 내생은 그 앞뒤를 메워줍니다.

2. 지금의 나를 설명해주는 이야기

심리학에는 서사적 정체성(narrative identit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을 특성의 목록이 아니라 하나의 줄거리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대개 이야기로 답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는 식으로요.

전생 이야기는 설명되지 않던 나의 특성에 그럴듯한 앞부분을 붙여줍니다.

혼자 있는 게 유독 편한 이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이유, 사람 많은 곳에서 힘이 빠지는 이유. 이런 것들은 대개 명확한 원인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생에 산속 수도자였다는 이야기가 붙으면 갑자기 앞뒤가 맞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이어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완성되어서 오는 만족입니다.

3. 바넘 효과: 누구에게나 맞는 설명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바넘 효과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모호한 서술을 자기에게만 특별히 맞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당신은 겉으로는 침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많습니다.
  • 당신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꼭 필요합니다.
  • 당신에게는 아직 다 발휘되지 않은 능력이 있습니다.

위 문장들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나의 결과라고 제시되면 정확하다고 느껴집니다. 전생 테스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성격 테스트가 이 효과의 도움을 받습니다.

4. 그렇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의 진위가 아니라, 결과를 읽는 동안 일어나는 일입니다.

테스트를 하는 동안 우리는 이십여 개의 질문에 답하면서 평소 생각하지 않던 것들을 잠깐씩 생각합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하는지, 사람을 처음 만날 때 무엇을 먼저 보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결과가 맞든 틀리든, 그 질문들을 통과하는 과정 자체가 자기를 한 번 훑어보는 일이 됩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반응도 정보가 됩니다.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것이 되고 싶은 모습일 가능성이 높고, 거부감이 들었다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건드렸을 수 있습니다. 결과보다 결과에 대한 내 반응이 더 정확한 자료입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Q. 전생 테스트 결과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질문에 대한 답이 그때그때의 기분과 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시험 기간에 하는 것과 방학에 하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 번 해봤을 때 반복해서 나오는 유형이 있다면 그쪽이 더 안정적인 성향에 가깝습니다.

Q. 결과가 전혀 나 같지 않은데 왜 그럴까요?

테스트는 답변으로 드러난 모습만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되고 싶은 모습으로 답하면 실제와 어긋난 결과가 나옵니다. 다시 할 때 좋아 보이는 답 대신 실제로 자주 하는 행동을 고르면 더 가까워집니다.

Q. 이런 테스트를 진지하게 받아들여도 되나요?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로는 충분히 유용하지만,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재미로 시작해서 생각할 거리 하나 얻어가는 정도가 가장 알맞은 거리입니다.

나의 전생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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